이남순(李南淳·사진) 위원장을 포함한 한국노총 지도부가 19일 녹색사민당의 총선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청암동 한국노총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노총 주도로 창당된 녹색사민당이 정당투표에서 2%를 획득하지 못하면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상임, 비상임 부위원장과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차기집행부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금명간 구성될 비대위에서 선거방법과 절차를 정해 다음달 말까지 차기집행부를 구성키로 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한국노총은 기존 운동방식과 행태에서 과감히 탈피할 때 조합원과 국민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며 "개혁적이고 현장과 유리되지 않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은 최소 2개월 정도의 지도력 부재가 예상돼 올 춘투에서 주5일 근무제 및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한 공동대응과 총파업 등 강경투쟁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더욱이 일자리만들기 사회협약과 노사관계로드맵 등 현안이 산적한 노사정위원회도 한국노총의 공백으로 공전이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일부에서 민주노총과의 조직통합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여건과 상황이 충족된 다음에나 가능한 것으로 지금으로서는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며 "민주노동당과는 우호적 관계 속에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000년 5월 국회로 진출한 박인상 전 위원장의 사퇴에 따라 보궐 선거로 위원장에 당선된 뒤 2002년 2월 대의원대회에서 임기 3년의 제19대 위원장에 선출됐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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