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카 슈카의 원작 소설이자 비디오 게임기용 소프트웨어로 인기를 끈 '오토기리소우(Otogirisou)'가 공포영화로 제작됐다. 제목은 고추나물로 알려진 식물 이름으로 정신병 치료약재로도 쓰인다. 꽃말은 복수.남자 아이들을 유괴해 괴롭히며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그리던 기괴한 화가의 집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을 다뤘다.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공포영화 '주온'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오키나 메구미. 시모야마 텐 감독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비디오 카메라 화면,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마치 게임 같은 영상을 구현했다. 또 중세 유럽을 연상케 하는 고딕 양식 풍의 건물과 각종 소품들을 배치해 음침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잡티가 낀 것처럼 보이는 거친 화면과 일부러 왜곡한 색감은 낯설어 보인다. 오히려 이 같은 영상 기교가 작품 몰입을 방해해 공포보다는 생경함을 느끼게 만든다. 어지간한 공포 영화 팬이 아니라면 쉽게 빠져들기 힘든 작품. 15세. 23일 개봉.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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