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수능 강의와 영화 등을 보고 즐길 수 있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휴대용 멀티미디어(PM·Portable Multimedia)는 인터넷에서 수능 강의를 보고 듣는 'e―러닝'이 주목을 받으면서 우리 일상에 빠른 속도로 다가와 있다. e―러닝에 이어 이동 중에도 공부할 수 있는 'm―러닝'은 영화와 게임까지 보고 싶을 때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는 편하게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작은 본체에 10∼40GB의 대용량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컬러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 동영상 및 MP3, 사진, 이미지 등을 저장·재생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내 손 안의 영화관
휴대폰과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디지털 기기 제조 업체들은 수능 강의 특수에 이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동영상을 볼 수 있는 PMP 개발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동식 저장 장치 기능은 물론 TV와 연결해 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는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보통 용량이 20GB이며 이 정도면 1시간 가량의 영화파일 50개, MP3 파일은 4,000∼5,000개를 충분히 저장할 수 있다.
대우텔레텍이 내 놓은 '아코스 AV320'은 PC와 TV, 오디오, 캠코더 등에 연결해 다양한 포맷의 동영상 및 음원을 녹화·재생할 수 있다. 3.8인치 컬러 LCD와 20GB HDD를 탑재했으며, 옵션인 330만 화소 광학 3배줌 카메라를 장착하면 20만장 연속촬영이 가능하다.
수능 강의도 PMP
페느로컴의 '엠파비오 DDP―1000'은 20GB HDD와 2.5인치 LCD를 탑재했으며 충전식 배터리로 2시간 30분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페느로컴은 중·고교 주요 교과 과정과 영어·일본어 어학 과정 등 교육용 동영상 강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별도의 DVD 플레이어 없이도 영화와 뮤직비디오, 공연실황 등을 고감도로 감상할 수 있다. 한 손으로 각종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레인콤도 휴대용 동영상 저장 및 재생 장치를 올 상반기 중 잇따라 출시해 PMP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일종의 PMP인 'YH―999'를 공개했다. 동영상과 음악, 사진 저장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르면 2분기 중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레인콤도 동영상 저장 및 재생이 가능한 3개 모델(PMP―100/PMC―100/IMP―1100)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PMP와 PMC 제품군은 3.5인치 LCD와 20∼40GB HDD를 탑재할 계획이며, IMP―1100은 동영상이 담긴 CD롬을 재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용 기기가 음악과 영화 등 개인 취미 생활에서 중심이 될 것"이라며 "얼마나 다양한 포맷을 저전력으로 재생할 수 있느냐가 PMP 시장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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