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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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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중태

입력
2004.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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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43)가 19일(한국시각) 고혈압과 심근 이상으로 중태에 빠져 세계 축구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같은 갑작스런 건강 악화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다한 약물복용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마라도나가 입원한 스위스-아르헨티나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연명을 하고 있는 상태다. 그의 주치의 알프레도 카에가 "앞으로 24∼48시간이 중요하다"고 밝힌 대로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카에는 그러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일절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마라도나는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봄보네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리그 친정팀인 보카 후니어스의 경기를 지켜보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외신들은 마라도나가 2000년 1월부터 약물을 끊기 위해 쿠바에서 건강 회복에 노력해왔으나 그 동안 엄청나게 불어난 몸과 그에 따른 심장기능 약화가 결국 이 같은 사태를 불러왔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1977년부터 94년까지 아르헨티나 대표 선수로 A매치 91경기에 출전, 34골을 넣었고 86년에는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94년 월드컵 도중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퇴출됐으며 9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코카인 중독 등 갖은 스캔들을 만들어내 물의를 빚었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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