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이웃한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건물인 대림아크로빌과 타워팰리스가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지상 69층짜리 타워팰리스 3차가 들어서면서 바로 옆 지상 46층짜리 대림아크로빌 B동 주민들이 일조권과 조망권, 교통환경, 취학여건 등이 나빠졌다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대림아크로빌 입주자 대표회의는 아파트 벽면에 타워팰리스 시공사를 규탄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고 대규모 집회도 계획했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서울 행정법원에 "원래 상업지역으로 계획된 지역에 타워팰리스 3차의 건축허가를 내줘 일조권 등이 악화됐다"며 강남구청을 상대로 건축허가취소 청구소송까지 낸 상태.
타워팰리스측은 파문 확산을 막기위해 최근 대림아크로빌 입주자 대표회의에 10억원 가량의 합의금을 제시했으며 대림아크로빌 입주자들이 수락여부를 의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아크로빌 관계자는 18일 "양측이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의조건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측의 마찰은 타워팰리스 스포츠센터로도 이어졌다. 이 스포츠센터가 2층을 더 높여 7층으로 설계를 변경, 야외 골프연습장을 지으려고 한 것이 발단이 됐다. 대림아크로빌 주민들의 항의에 타워팰리스측은 2층을 설계에 없던 벽으로 둘러 한걸음 물러섰다.
이처럼 양측이 벌이는 신경전의 이면에는 일조권 등 생활환경 확보라는 단순한 이유 뿐 아니라 '강남 최고의 아파트'라는 자존심 경쟁이 깔려있다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인근 주민은 "요즘 타워팰리스가 부촌의 대명사로 부각되고 있지만 대림아크로빌 주민들 역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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