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힘의 비결은 바로 안경? '준비된 홈런왕' 현대 심정수(29·사진)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SK 박경완(10홈런)이 독주하는 홈런왕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다.심정수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4프로야구 한화전에서 1회 1사 2루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문동환의 144㎞짜리 직구를 받아 쳐 2경기 연속 홈런포(2점)를 날린 데 이어 5회 1사에서 다시 문동환의 직구(146㎞)를 우중간 1점짜리 홈런으로 만들었다. 첫번째 홈런은 화끈한 135m짜리 장외포였다. 심정수는 홈런 4개로 이 부문 5위에서 공동 4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홈런 53개를 쏘아올리며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의 빈자리를 메울 1순위로 꼽혔던 심정수가 올 시즌 초반 부진했던 것은 지난해 11월 받은 라섹 수술의 후유증 때문이다. "실밥이 보인다"고 토로할 만큼 시야가 번지는 탓에 평일 야간경기에선 타율이 2할에 그치는 등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을 따라 13일 롯데전부터 안경을 쓰고 나왔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14일 첫 타점을 올린 데 이어 15일엔 마수걸이 홈런을 비롯해 2타수 2안타 2타점의 빼어난 타격을 선보였다. 17일엔 첫 타석부터 한화 선발 조규수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3점 홈런을 뽑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심정수는 "안경을 쓴 뒤부터 공이 보이기 시작했다. 개인 기록보단 좋은 수비와 많은 타점으로 팀 승리에 공헌하겠다"며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대는 심정수의 맹공과 2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며 시즌 7세이브를 챙긴 마무리 조용준의 뒷문 단속에 힘입어 한화를 5―3으로 눌렀다.
한편 대구에선 '아시아 안타제조왕' 삼성 박종호(31)가 두산 선발 레스와의 4번째 대결 만인 7회 1사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받아 쳐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37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은 두산 타선에 홈런 3개 등 무려 21안타를 내주며 5―15로 완패했다.
사직과 잠실에선 특급 소방수들이 연달아 '불쇼'를 벌이며 팀의 승리를 날렸다. 롯데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 박연수가 이상훈으로부터 시즌 2번째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4―3으로 승리,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LG는 진필중이 5―5 동점이던 10회에 등판했지만 친정 기아에 3점이나 내주며 5―8로 패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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