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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류 자진사퇴/후임에 메추감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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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류 자진사퇴/후임에 메추감독 부상

입력
2004.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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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엘류는 누가 될까. 움베르투 코엘류(54)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후임 사령탑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축구협회의 기본적인 전제는 최악의 경우 아시안컵(7월17∼8월7일)까지 대행체제를 유지하더라도 독일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확실한 인물을 선임하겠다는 것. 그러나 일단 2, 3경기는 대행체제로 운영한 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코엘류 감독의 기자회견 직후 협회 국제국을 통해 차기감독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접촉에 나설 예정"이라며 "인선 작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박성화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지난해 코엘류 감독이 확정되기 전까지 최종후보에 올랐던 9명의 해외 감독들이 우선적으로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력한 외국인 감독 후보로는 거스 히딩크 현 PSV 아인트호벤 감독, 세네갈의 8강 돌풍을 이끌었던 브루노 메추 감독 등이다.

그러나 협회가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는 히딩크 감독의 경우 '독일월드컵에 한해 다른 팀을 맡을 수 있다'는 소속팀과의 계약조건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다 본인의 주변형편 등을 고려할 때 한국팀을 다시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엘류와 막판 경합을 벌였던 메추 감독은 최근 "한국팀을 맡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을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성은 낮지만 국내파 감독의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최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회동한 김호 전 수원감독과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들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협회는 28일로 예정된 파라과이전은 박성화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치를 계획이며, 대표팀은 7월17일 아시안컵 개막전까지 6경기가 예정돼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19일 자진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진 움베르투 코엘류(54) 감독은 '오만 쇼크'와 '몰디브 망신'으로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 코엘류 오늘 회견 배경/오만쇼크이어 몰디브 졸전 경질 피하려는 고육책인 듯

지난해 3월 월드컵 4강 신화의 계승자로 거스 히딩크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코엘류 감독에게 부임이후 1년 2개월은 '고난'과 '치욕'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카리스마 부재 및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크라머, 비쇼베츠 등에 이어 실패한 외국인 감독으로 낙인 찍히게 됐다. 코엘류호는 부임 직후부터 삐걱거렸다. 카리스마가 강한 히딩크 전 감독과 달리 마음씨 좋은 시골아저씨 분위기인 코엘류 감독의 지도스타일은 선수를 장악하는 데 실패했다. 자율을 강조한 나머지 선수들은 긴장이 풀렸고, 국내 코치들과의 불협화음이 잇따르면서 경기 때마다 '색깔론'과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코엘류 감독은 지난해 '오만 쇼크'로 지도자 자질 시비에 처음으로 휘말리며 경질 위기를 맞았고, 지난달 31일 몰디브와의 무승부 이후 또 다시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몰디브전 이후 '시간을 더 달라'며 읍소했던 코엘류 감독이 갑자기 자진사퇴로 마음을 바꾼 것은 향후 축구인생을 위해 '경질이라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8일 열린 기술위가 7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확실한 언질을 주지 않자 분위기를 직감한 코엘류 감독이 칩거 끝에 최근 입국한 부인 등과 논의를 거쳐 심경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8월까지 남은 4개월간의 연봉(약 25만달러)을 지급해달라는 요구를 협회가 수용하자 마음을 굳혔으며, 18일에는 협회 고위관계자들과 골프 회동을 갖고 사실상 결별수순을 밟았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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