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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기공]등산보공(登山步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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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기공]등산보공(登山步功)

입력
2004.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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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서는 허리와 단전이 튼튼해야 한다. 허리와 단전은 서로 무관한 것으로 알지만 그렇지 않다. 도가(道家)의학에 의하면 단전과 제5요추 바로 아래 미려관(尾閭關) 사이에는 수명선(修命線)이라는 에너지 통로가 복부를 관통해 연결되어 있다. 이 선은 성장하면서 닫히기 때문에 성인에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를 통해 단전과 요추는 서로 음양의 짝을 이룬다.단전은 척추와 더불어 몸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둥이다. 이 기둥이 부실해지면 나머지 한 축인 요추에 과부하가 되어 허리병이 생기기 쉽다. 단전에 기가 가득하면 많은 허리질환이 예방·치유된다. 단전과 요추를 함께 강화하는 수련으로 등산보공을 해보자. 이는 높은 산을 올라가는 동작과 유사하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틈틈이 등산보공을 하면 하체와 허리가 튼튼해지고 단전에 많은 기가 모여 정력도 크게 증진된다.

선 자세에서 왼발을 앞으로 딛고 발목을 오른쪽으로 꺾어 뒷발과의 각도가 90도 정도 되게 한다. 그리고 그대로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춘다. 아울러 오른발 뒤꿈치를 들어서 90도로 세운다. 두 손은 뒷짐을 지어 허리에 가볍게 댄다(사진1). 하체는 고정시킨 채 상체를 뒤로 최대한 젖혔다가 가급적 빠르게 앞으로 숙인다(사진2). 10회 한 후 발을 바꾸어 또 10회 반복한다. 좀더 강도 높은 수련을 하려면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앞발을 살짝 든다.

단전에 늘 에너지가 가득하도록 평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지갑이 두둑할 때는 누구를 만나도 든든하듯이 단전에 기가 충만하면 세상이 한결 너그럽게 보이고 자잘한 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일을 하다 피로를 느낄 때마다 등산보공을 해보자. 온몸에 가득 차는 생기를 느낄 것이다.

/이명복·한국기문화원장 gy@gy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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