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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공룡 등장했다" 외신들, 삼성전자 실적 대서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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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공룡 등장했다" 외신들, 삼성전자 실적 대서특필

입력
2004.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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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4분기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경이로운 실적이 갖가지 뒷이야기를 낳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식으로 1년간 벌면 코스닥 기업 대부분을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미국 월가에서는 노키아를 능가하는 기술업체라는 재평가가 잇따르고 있다.코스닥 기업 대부분 인수 가능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이어갈 경우 올해 벌어들일 영업이익은 14조원 정도로 전체 877개 코스닥 등록 기업 가운데 상위권 일부를 제외한 867개(98.9%)사의 주식 절반을 살 수 있다.

이는 한 기업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면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다고 가정한 경우지만 실제 인수·합병(M&A)은 절반에 못 미치는 지분 매입 만으로도 가능한 만큼 삼성전자 1년 영업이익이면 거의 모든 코스닥 기업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또 올 1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만으로도 당장 코스닥 등록기업 580개(66.1%) 이상을 거뜬히 인수할 수 있으며 순이익 3조1,400억원은 시가총액 하위 580개 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3조1,345억원) 보다 많은 규모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13조5,000억∼14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키아, 델 능가할 IT 공룡 출현 실적 발표이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IT 공룡이 등장하고 있다"고 대서 특필했다. FT는 17일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이 103억 달러에 이르러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44억 달러)와 세계 최대 PC업체인 미국의 델(32억 달러)의 순이익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특히 "삼성전자의 놀라운 실적은 세계 기술 공룡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자들을 인용해 "휴대폰 시장에서 막강한 지위를 누려오던 노키아가 삼성전자의 도전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16일 발표된 노키아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10억9,000만 유로로 삼성전자보다 못했다. 월 스트리트저널도 "노키아와 삼성의 대조적인 실적은 테크놀로지 산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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