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9ㆍ11 테러 3개월 뒤인 2001년 12월 말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 및 자신의 전시 내각과 만나 이라크 공격을 계획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이는 부시 대통령이 9ㆍ11 사건을 이라크 공격에 이용했다는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자사 편집부국장 밥 우드워드의 새 저서 ‘공격계획’(Plan of Attack)을 인용, 이라크 공격의 집중적인 계획은 2002년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으며 전쟁 없이는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서 제거할 수 없다는 중앙정보국(CIA)의 결론과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조지 테닛 CIA국장의 확언 때문에 추진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우드워드와 3시간 30분 회견한 자리에서 “이 전쟁 계획을 비밀로 하는 것은 엄청난 국제적 불안과 국내적 추측을 피하기 위해 필요했다”며 “전쟁은 나의 절대적으로 마지막 선택사항”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우드워드는 “‘강력하고 압도적인 세력’인 딕 체니 부통령이 행정부 내 전쟁 주창자 그룹을 이끌었으며 후세인을 강제로 제거하자는 ‘열병’을 일으켰다”고 썼다.
우드워드는 “체니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관계가 너무 긴장돼서 두 사람은 거의 말도 하지 않았다”며 “파월은 체니를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연관성을 구축하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고 믿었고 체니는 파월이 인기에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파월은 또 체니와 그의 수석보좌관인 루이스 리비, 국방부의 폴 월포위츠 부장관, 더글러스 페이스 정책담당 차관과 페이스의 ‘게슈타포’조직이 별도의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우드워드는 그의 책에서 럼스펠드 장관을 ‘국방 테크노크라트’로 묘사했으며 럼스펠드는 전쟁 계획의 세부사항에 관계했지만 체니나 월포위츠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라크를 공격할 필요에는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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