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판매된 롯데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사진)는 최근 3년간 히트상품이 없었던 기능성 우유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주역이다. '우유는 희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건강에 좋은 검은콩을 주성분으로 만들어 우유 매대를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였다. 지난해 한달 평균 1,200만개(200쭬 기준)가 팔려나가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국내 13개 유업체에서 모두 뒤늦게 비슷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의 성공비결은 기능, 맛, 디자인, 브랜드 등 4박자가 딱 맞아 들었기 때문. 우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골다공증, 성인병 예방효과가 뛰어나고 비타민 B가 풍부해 피로회복 및 간 기능 개선에 좋은 검은 콩을 주성분으로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일반 콩보다 이소플라본이 10배나 더 많이 함유된 국내산 검은콩만 썼다. 다음은 최근 3년간 흰 우유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흰 우유의 식상한 맛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새로운 맛을 찾아낸 것이 히트의 비결로 꼽힌다. 실제로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의 경우 아이들은 물론,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로부터 부담 없으면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
마지막으로 블랙 디자인을 과감하게 도입하는 발상의 전환도 성공 비결이다. 그 동안 우유의 포장에는 흰색, 녹색, 푸른색 등이 주로 사용돼왔고 검은색은 마케팅 전략상 피해야 할 색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차별화한 제품을 위해서는 고객의 의견에 부응하는 역발상이 필요했고 결국 검은콩을 연상시키는 검은색을 주로 포장 디자인으로 사용한 것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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