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의 명장 베르너 로란트(56)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데뷔 세 경기 만에 짜릿한 첫승을 신고했다.인천은 17일 홈에서 열린 2004 삼성하우젠 K리그에서 지난해 우승팀 성남 일화를 1―0으로 꺾고 1승1무1패를 기록, 랭킹 5위로 뛰어올랐다. 성남과 함께 전남 역시 부산에 0―1로 발목을 잡혀 우승후보가 모두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인천의 로란트 감독은 그 동안 즐겨 써오던 3―5―2 전형 대신에 '투르크 용병' 알파이 외잘란을 중심으로한 포백 수비라인으로 김도훈이 이끄는 성남의 막강한 화력을 무력화한 뒤 미드필더 김우재의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1970∼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차범근과 함께 활약했던 로란트 감독은 특히 '독일 병정'식 군기 잡기로 팀 전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최근 성남전을 앞두고 팀의 비디오 분석 시간에 꾸벅꾸벅 졸았던 주전 미드필더 안성훈을 과감히 엔트리에서 제외해 팀의 긴장감을 높이는가 하면, 연습도중 게으름을 피우며 어슬렁거리는 선수 역시 실력에 관계없이 출전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 인천의 안종복 단장은 "선수단이 이동할 때는 항상 정장을 착용하게 해 팀의 규율과 절도를 강조하고, 식사 때는 선수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앉는 등 잠시도 선수단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우성용이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수원 삼성을 2―1로 꺾고 3연승(승점 9)을 기록, 선두를 달리며 올 시즌 파란을 예고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또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FC 서울은 부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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