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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명 교수의 멘털 클리닉/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 敵 아닌 친구로 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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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명 교수의 멘털 클리닉/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 敵 아닌 친구로 대하라

입력
2004.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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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항상 나쁜가? 최근 스트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책과 음식, 음악 등 각종 관련 제품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너무 신경을 쓰다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혹 떼려다가 혹 붙인 격인 되는 셈이다.사실 스트레스는 외부 힘이나 압력을 의미하는 말로 19세기 물리학에서 비롯됐다. 현대의학에서는 외부의 괴로운 상황에 대한 신체·정신적 반응으로 정의한다. 즉, 괴로운 상황 자체가 아니라 이에 대한 우리의 신체·정신적 반응을 뜻한다. 결국 우리의 반응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 스트레스도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부정적 스트레스는 두통, 근육통 등의 신체 증상 뿐 아니라 고혈압, 암 등의 심각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또 최근 급증하는 자살과 우울증, 약물 중독 등의 정신적 문제도 스트레스와 적잖게 관련이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항상 나쁜 것만이 아니다. 좋은 스트레스를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하면 일의 효율을 높여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월말에 결제서류를 준비할 때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아무런 긴장과 스트레스가 없다면 보고서 준비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그 사람은 제대로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게 돼 더 큰 스트레스를받게 된다.

물론 과도한 스트레스는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지만 스트레스를 적당히 받는다면 기한에 맞춰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한 시간 계획을 짤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하나, 둘 일을 착착 진행해 성공적으로 월말에 보고서를 제출해 성취감을 얻게 된다.

또한 승진, 결혼, 이사, 여행 등의 변화도 개인에게 적응에 대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준다. 이런 스트레스는 적응기간을 거쳐 사람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주고 면역력을 높여지고 정신·신체적 기능을 활성화해 건강을 증진시킨다. 그러면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스트레스라는 복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결론적으로 말해 웬만한 스트레스는 적으로 삼지 말고 친구로 대하라.

업무가 너무 많아 힘들 때에는 업무 중요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매겨 차근차근 일을 해나가고,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계획에 따라 일을 한다면 스트레스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성취할 수 있게 해 준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에 좋은 대처법으로 알려진 긍정적 사고방식, 적극적인 마음가짐, 유머, 자기주장 훈련, 효율적 시간관리 등의 원칙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하고 실행하면 훨씬 도움될 것이다. 자, 이제 스트레스라는 새 친구를 맞을 준비를 즐겁게 하자.

/박원명 가톨릭대 성모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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