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외교관이 4·15총선에서 원내진출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에 입당하겠다며 외교관의 길을 포기해 화제가 되고있다.외교부 특수정책과 김동규(金東奎·35) 외무관은 16일 "외교부 경험이 정책정당으로서 민노당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총선 직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계진출을 목적으로 보수정당행을 택한 외교관들은 있었지만 진보 정당에 투신하는 외교관은 김 외무관이 처음이다. 김 외무관은 사직서가 처리되는 다음달 초께 민노당에 입당할 계획이다.
외무고시 28회로 1996년 외교부에 들어온 김 외무관은 통상교섭본부 비서관을 지내고 최근 1년동안 특수정책과에서 북한정보 및 동향 분석 업무를 담당한 엘리트 외교관. 그러나 김 외무관은 우리 사회의 제반 문제를 고민했고 해결방안을 민노당에서 찾았다. 통상교섭본부장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5월에도 민노당으로 간다며 사표를 내려다 주변의 만류로 1년을 기다렸다.
김 외무관은 민노당에서 자신의 전공인 북한 및 국방 관련 정책을 입안해 볼 계획이다. 현재 출간준비 중인 '양심적 병역거부가 국방력을 약화시키지 않는다'는 내용의 책도 그런 정책 가운데 하나. 이스라엘 등의 사례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이 실증적으로 입증한 양심적 병역거부의 '무해성'을 밝히겠다는 것. 국방분야에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는 정책도 구상중이다.
그는 "민노당이 집권당이 되는 날을 기대하며 외교안보 분야 정책개발에 힘쓰겠다"며 "바닥에서부터 견마지로를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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