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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이후/민노당 "1등공신" 노회찬 비례대표 막차로 여의도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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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이후/민노당 "1등공신" 노회찬 비례대표 막차로 여의도行

입력
2004.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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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방송 토론에 출연, "50년 동안 한 판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는 판갈이론을 펴는 등 이번 총선에서 촌철살인의 재치있는 말솜씨로 스타가 된 노회찬(49·사진) 민주노동당 선거대책본부장이 하룻밤 새 천당과 지옥을 오가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끝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16일 새벽 "방송3사가 당선확정을 보도했다"는 당직자의 보고에 '재치꾼' 노 본부장의 첫 대답은 "그럼 AFKN은?"이었다.

노 본부장은 민노당의 비례대표후보 8번. 16일 0시까지만 해도 정당득표율에 따른 민노당의 비례대표 의석수는 7석이었다. 하지만 0시20분이 지나자 득표율이 15%를 넘어섰고 TV화면에는 '민노 비례대표 8석'이란 자막이 깔렸다. 그러나 당원들의 환호성도 잠시, 자민련 득표율이 3%를 넘어가면서 다시 7석으로 내려앉았다. 당선과 탈락을 오가는 동안 속이 타 들어갔지만 낙천적인 그는 계속 웃는 얼굴이었다. 결국 새벽 2시가 지나 개표가 96% 이상 진행되면서 여의도행이 확정됐다.

'비례대표 최대의 행운아'라는 평가에 한 당직자는 "TV토론에서 그의 활약이 민노당 지지율 상승에 큰 몫을 했으니 노력의 대가를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경기고 1학년 때인 1973년 친구들과 '유신독재 반대, 박정희 타도' 유인물을 만들어 뿌리면서 민주화운동을 시작한 노 본부장은 고려대 정외과에 늦깎이 입학한 후 학생운동을 하다 전기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 노동현장에 '잠입'했다. 여학교에 가서 공연할 정도로 잘 나가던 아마추어 첼리스트라는 낭만적인 꿈도 접었다.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사건으로 89년 구속된 그는 92년 만기 출소 후 대통령선거에서 백기완 후보 선거대책본부를 이끌었으며 이후 민노당 부대표를 거쳐 사무총장과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노 본부장은 "기존 의원과는 달리 정책을 개발하고 서민과 함께 호흡하는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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