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떼기'로 현금을 받아 챙기거나 카페 여주인 명의 통장으로 뇌물을 받은 공군 전문 연구원과 무기 및 장비 획득사업 실무자가 잇따라 적발됐다.국방부 검찰단은 16일 군납업체로부터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국국방연구원(KIDA) 김모 중령과 통신장비업체로부터 3,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국방부 획득사업 주무과장 이모 대령을 구속했다.
김 중령은 항공기의 비행훈련이 계획대로 진행됐는지를 평가하는 시뮬레이션인 비행임무계획평가장치(MPS) 분야의 군내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김 중령은 지난해 여름 서울 원효대교 남단 여의도의 한 상가 근처에서 한국형 고등훈련기(T-50)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S사 대표로부터 2차례에 걸쳐 현금 5,000만원씩이 담긴 노트북 가방 3개를 받는 등 총 1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검찰은 지난주 김 중령의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현금뭉치가 담긴 가방을 발견했다.
김 중령은 이 돈의 용도에 대해 뇌물이 아니라 진급에 대비해 쓰려고 돈을 빌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공중조기통제기(EX)와 한국형 다목적헬기(KMH) 사업 참여 청탁대가로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국방부 이모 대령은 2002년도 여름 차명계좌를 이용해 해군 C4I(지휘통제자동화체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J사 대표로부터 1,300만원을 받은 데 이어 매달 100만∼200만원씩 총 3,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 대령은 고교 후배인 J사 대표에게 계룡대 근무 당시부터 알고 지내던 카페 여주인 명의의 계좌를 알려주면서 "보험드는 셈 치고 돈을 보내라"고 말하는 등 뇌물을 적극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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