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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이후/재계 반응-"경제회생 전력"에 기대 민노당 진출엔 촉각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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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이후/재계 반응-"경제회생 전력"에 기대 민노당 진출엔 촉각세워

입력
2004.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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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압승함에 따라 국정 안정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판단하면서도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 등에 따른 정책 변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재계 관계자들은 16일 "여야는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 민생 현안이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경제 살리기에 '올인' 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재계는 특히 민노당이 10석을 차지하며 원내 3당으로 국회에 진출한 것과 관련, 공식 논평은 자제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향후 노동 편향적인 정책이 힘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재계는 일단 정치권이 사활을 걸고 총력을 기울여온 총선이 막을 내린 만큼 정치권은 물론 정부가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경제회생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여당이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 정치적 불안정성이 많이 해소됐다"며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라며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글로벌 톱 5'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는 등 기업의 본분을 다할 것"이라며 "정치인들도 총선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기업의 기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들은 또 정치자금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총선도 끝남에 따라 투자 활성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해외에 나가 있거나 활동을 자제했던 주요 기업의 총수들도 조만간 경영일선에 복귀, 핵심 전략분야 투자를 비롯한 경영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3개월째 외국에 체류중인 이건희 회장의 동정과 관련, "조만간 귀국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출국 후 일본에 체류중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도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림에 따라 다음달 귀국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그러나 경제회생의 성패를 가늠할 최대 관건인 노사문제가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임금 및 단체협상 시즌을 맞아 주5일제 근무 등을 둘러싸고 '춘투'가 본격화 하는 등 노사갈등이 표면화할 경우 경제활력 회복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이현석 상무는 "여야는 향후 노동계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기업들의 우려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특히 민노당은 노사문제를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여당의 힘이 커지면서 재벌개혁을 명분으로 소유구조개선, 출자총액제한 등이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경제 환경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정부와 재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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