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1·4분기에 매출 14조4,136억원, 영업이익 4조89억원, 순이익 3조1,400억원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기업인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전자는 또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등 이른바 3대 '캐시카우(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난 품목)'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비수기인 1·4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 올해 내내 각종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제조업 글로벌 톱 도약
기업설명회(IR) 담당 주우식 전무는 16일 "삼성전자의 순이익 규모는 GE의 순이익에서 금융부문을 뺀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1·4분기 실적은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매출 14조4,000억원과 순이익 3조1,400억원을 미화로 환산하면 124억9,000만달러와 27억2,000만 달러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미 올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세계적 반도체 업체인 미국 인텔(매출 81억 달러, 순이익 17억3,000만 달러)이나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IBM(매출 223억 달러, 순이익 16억 달러)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순이익 규모는 제조업과 금융업종이 합쳐진 세계 최대 기업 GE의 올 1·4분기 순이익 32억 4,000만 달러에 불과 5억 달러 정도 뒤진 수치로 삼성전자가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톱 수준의 기업으로 발돋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도 삼성전자는 27.8%를 기록,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7%(필립스, 소니) 8%(MS), 19%(노키아) 등에 머물고 있는 경쟁업체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기록 행진은 계속될 것
삼성전자의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이상의 좋은 실적)'는 반도체, LCD, 통신 등 주요 사업부문이 모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고르게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부문은 카메라폰, 캠코더폰 등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 호조로 분기사상 최대치인 2,000만대를 판매하며 매출(4조8,500억원) 및 영업이익(1조2,600억원)이 각각 전분기보다 23.1%, 72.4% 급성장했다.
또 LCD 부문도 디지털TV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조3,700억원의 매출과 8,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20.9%와 65.7% 성장했고, 지난해 유일한 적자를 냈던 생활가전 분야도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 흑자로 돌아섰다.
주우식 전무는 "IT 업계의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데다 반도체, LCD 등의 제조공정이나 기술에서 경쟁업체를 계속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이후에도 실적은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