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高建) 대통령 권한대행은 16일 방한중인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및 이라크 추가파병, 주한미군 재배치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대행은 회담에서 한반도 안보를 위한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라크 추가파병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행은 또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수 안정의석을 확보해 국내정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며 참여정부가 외교안보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우리정부의 이라크 파병 방침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국내적으로 다소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한미간 협력으로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세우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탄핵정국에 대해서는 "헌법적, 정치적 복잡성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고 상당히 안정된 상태에 대해서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불거진 파키스탄 과학자 칸 박사의 북핵무기 목격설을 거론하며 "(북핵 증거들이 속속 나오는)이런 문제들이 있어 북핵확산이 우려되며 6자회담이라는 외교적 틀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사관 이전문제와 관련해 "너무 건물이 오래됐고 필요한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며 우리 정부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오찬을 겸한 1시간 40여분간의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한덕수(韓悳洙)국무조정실장이 전했다.
체니 부통령은 회담에 앞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났으며,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해 주한미군을 격려한 뒤 이날 오후 이한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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