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이란·시리아 도와달라"/이라크 시아파 설득위해 "테러 지원국"에 손 내밀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이란·시리아 도와달라"/이라크 시아파 설득위해 "테러 지원국"에 손 내밀어

입력
2004.04.17 00:00
0 0

미국이 이라크 유혈충돌 사태 해결을 위해 이란에 이어 15일 시리아에게 중재를 요청, 그 배경과 향후 이라크 및 중동 정국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갖가지 해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미국이 각각 '악의 축''테러 지원국가'라며 손가락질을 하던 이란, 시리아에 구원의 손길을 요청한 것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저항 세력의 봉기로 이라크 주권 이양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크게 다급해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 새 이라크 결의안 채택의 필요성과 이라크 주변 국가들의 이라크 안정 책임 분담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란은 최대 시아파 국가이며, 시리아는 하페즈 아사드 대통령 등 집권 세력이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다.

무엇보다 미국이 이란에 협조를 요청한 것은 미국의 기존 대 이란정책, 또 미국이 이라크전 이후 이라크 내에 이란식의 신정국가가 들어서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주해 왔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다.

미국과 이란은 직접 접촉이나 협력 요청 사실을 공식 부인하고 있지만,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사태로 믿기지 않는 동맹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이라크 시아파에 대한 영향력은 엄청나다.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이란의 아야툴라 알 하이리가 지난해 그를 자신의 대리인으로 지명한 뒤 급부상했다. 이라크 시아파 최대 조직인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I)도 1982년 이란 정부가 수립했으며, 아야툴라 알 시스타니는 이란에서 태어났다. 미국의 의도대로 이란 대표단이 14일 도착한 뒤 나자프에서 미군과 대치하던 알 사드르도 급속히 유화 분위기로 돌아서는 조짐이다.

그러나 서구 언론들은 미국과 이란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경고하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과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대미 협력이 "이라크 시아파가 조기 총선을 통해 권력을 잡도록 하고 미영 점령군을 빨리 내몰려는 전략적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의 개입에 대한 반발도 현실화하고 있다. 이란 대표단의 한 외교관이 15일 바그다드에서 총격을 받아 즉사한 것이 그 예다.

미국은 이란과 시리아의 협조를 받아 외부 무장세력의 이라크 유입 경로인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협조가 관계개선에까지 이를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가 많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