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과 최병렬. 4·15총선을 기점으로 박근혜 체제가 공고화하는 한나라당을 지켜보면서 새삼 떠오르는 이전 '대주주'들의 이름이다.이 전 총재는 총선 기간 내내 대외 활동을 자제했다. 5일 충남 예산 선영을 찾았을 때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의 간곡한 요청으로 선거사무실을 찾아 잠시 격려했다고 한다. 측근들이 전하는 그의 총선 관련 반응은 "박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지지세가 회복되는 것에 흡족해 했다" 정도였다.
이 전 총재의 운신 폭은 총선 이후에도 좁다. 대선불법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다. 측근들은 검찰이 조만간 이 전 총재를 기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행보를 재개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후에도 마찬가지다. 정계은퇴 선언을 돌이키기엔 그간의 선언이 너무 잦았고 선명했다. 16대까지 공고하던 그의 원내 지지 기반도 17대 국회에 들어선 거의 붕괴됐다.
최병렬 전 대표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최 전 대표는 공식선거 운동 기간에도 수도권과 PK지역을 돌며 물밑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득표 활동을 지원해왔다.
수행비서만 대동한 채 지역을 순회하며 선거사무실을 방문했다. 11일에는 서울 서초 갑 이혜훈 후보 유세장에서 지원유세를 하기도 했다.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 전 대표는 총선 이후의 정치 전면 복귀 여부에 대해 "봐서…두고 보자"고만 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막판 지지세를 회복한 데는 자신이 주도한 한나라당의 리모델링과 개혁공천이 주효했음을 강조했다. 복귀에 대한 강한 욕망이 읽히는 대목이다.
또 17대 의원들은 그가 공천장을 준 인물들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런 것들을 발판 삼아 최 전 대표가 6월 전당대회를 전후, 박 대표 체제에 도전장을 내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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