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열린우리당의 승리를 예측한 국내 방송 보도와 중간 개표상황을 신속히 전하면서 총선 결과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기다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AP 통신 등 일부 외신들은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 성향의 의원들이 국회를 장악했다고 진단했다.미 CNN 방송은 열린우리당의 승리를 예측한 KBS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 "이번 총선은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는 노 대통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며 "지난달 노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결정은 이라크 파병, 북한 핵 등 다른 이슈들을 압도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번 총선이 변화를 바라는 젊은 세대와 안정을 바라는 기성세대간의 대결이었다"며 세대간 갈등을 총선의 주요변수로 꼽았다.
AP통신은 진보 성향의 친여 정당인 우리당이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고, 프랑스의 AFP통신은 "노대통령이 비록 우리당 소속은 아니지만 우리당 입당의사를 밝히면서 총선과 자신의 신임을 연계해왔다"며 노 대통령 신임 투표성격을 부각했다.
영국 BBC방송은 "한나라당은 선거초반 크게 위축됐으나 박정희 전대통령의 딸 박근혜씨의 등장을 통해 입지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헌법재판소가 이번 총선 결과를 국민 뜻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독일 공영 ARD 방송은 "이번 총선으로 44년간 이어져왔던 보수정당의 지배는 끝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방송사의 출구조사결과를 인용, 열린우리당의 승리를 속보로 전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