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정치시대를 반영하듯 이번 총선에서 방송인들의 국회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TV를 통해 얻은 높은 인지도가 표심을 얻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분석이다.이번 총선의 방송인 출신 후보는 한나라당 11명(비례대표 2명 포함), 열린우리당 5명(2명), 자민련 1명 등 총 17명. 이 가운데 12명 정도가 당선이 확실시돼 무려 70%가 넘는 당선율을 보이고 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가장 많은 당선자를 냈다. 지역구에서 아나운서 출신인 이계진(강원 원주), 한선교(경기 용인을)씨가 처음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고, 강성구(오산화성·MBC) 김병호(부산진갑·KBS) 맹형규(서울 송파갑·SBS) 심재철(안양동안·MBC) 이윤성(인천 남동갑·KBS) 후보도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KBS 앵커와 기자 출신인 박찬숙, 전여옥씨도 비례대표로 의회 진출을 확정지었다.
열린우리당은 노웅래(서울 마포갑·MBC), 비례대표로 나선 박영선(MBC) 후보가 당선이 확정됐다. 자민련에서는 유일하게 KBS 앵커 출신 류근찬씨가 충남 보령 서천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특히 당선자 중 한나라당은 KBS 출신이 많고, 열린우리당은 전부 MBC 출신이 라는 점이 이채롭다. 이들 상당수는 방송사를 관장하는 문화관광위원회에 지원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방송사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특히 KBS는 과거 KBS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친정인 KBS 공격에 앞장서온 데다, 탄핵 사태와 총선 과정에서 편파방송 시비로 갈등을 빚었던 점 때문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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