쳤다 하면 홈런이다.'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이 15일(한국시각) 푸에르토리코 히람비손구장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몬트리올전에서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서 일본인 투수 오카 도모가즈(28)와 맞대결한 첫 타석에서 1점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때린 5안타(22타수) 중 4번째 홈런 아치였다.
11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쏘아올린 연타석 홈런에 이어 3경기 만에 가동한 홈런포였고 첫 타석 홈런은 7일 홈 개막전(몬트리올전) 우월 2점 홈런 이후 두 번째. 최희섭은 홈런(4개) 타점(7타점) 장타율(7할7푼3리) 등 3개 부문에서 카브레라에 이어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다.
1―0으로 앞선 2회 최희섭이 숨을 고르며 방망이를 불끈 쥐고 첫 타석에 들어섰다. 오카가 기선을 제압하려는 듯 스트라이크존으로 148㎞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뿌렸다. 직감적으로 돌아간 최희섭의 방망이에 맞은 공은 지역라디오의 "우익수 플라이가 될 것 같습니다"란 중계를 비웃기라도 하듯 우중간으로 쭉 뻗어나갔고 담장을 넘어 관중석으로 파고들었다. 비거리는 117m.
일본인 투수 콤플렉스를 깬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2002년 9월 요시이(몬트리올)에게 연속 삼진, 이 달 9일 오카 도모가즈에게 3타수 무안타로 메이저리그 일본인 투수에게 2연패를 당했던 최희섭으로선 이날 홈런이 설욕포였던 셈.
2회에선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여유 있게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5회에서도 제레미 피칵을 상대로 볼넷을 이끌어냈다. 6회 마지막 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최희섭은 6회 수비부터 윌 코데로와 교체됐다. 4타석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타율은 2할2푼7리(종전 2할)로 올라갔다.
최희섭의 활약에 신바람이 난 플로리다는 9―0으로 대승,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단독 1위(7승1패)에 우뚝 섰다
뉴욕 메츠의 서재응(27)도 이날 애틀랜타전에 중간계투로 나서 2와 3분의 2이닝을 삼진1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방어율은 1.93이 됐다. 하지만 팀은 1―6으로 졌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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