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는 정치인 2세와 형제들이 대거 정계에 진출해 곳곳에서 '가문의 영광'이 실현됐다.서울 강남갑의 이종구 당선자는 이중재 전 의원의 아들로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행정고시 17회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금융감독원 감사 등을 지낸 금융정책통인 이 당선자는 17대 국회에서 여당의 경제정책 독주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노승환 전 국회 부의장의 아들인 노웅래 전 MBC기자도 과거 아버지의 지역구였던 서울 마포갑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와 당당히 당선, 아버지의 '후광'을 실감케 했다. 또 정재철 전 의원의 아들인 한나라당 정문헌 당선자도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지난 선거에서 아버지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반면 광주 북갑과 서울 서대문갑에 각각 출마한 김상현 민주당 상임고문과 아들 김영호 후보는 안타깝게도 부자(父子)가 모두 낙선했고, 고 정일형 전 의원과 정대철 전 의원에 이어 3대째 서울 중구에 출마했던 열린우리당 정호준 후보도 한나라당 박성범 당선자에 밀려 아버지에 이어 2대째 고배를 마셔야 했다.
형제들의 승전보도 잇달았다. 16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개혁공천'의 상징으로 낙천된 고 김윤환 전 의원의 동생인 김태환 전 금호그룹 고문은 경북 구미을에서 당선돼 형님의 설움을 말끔히 씻었다.
그러나 경남 남해·하동과 경기 고양 일산을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각각 출마했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동생 김두수씨는 당선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