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과 정신이 뚜렷한 전세계의 독립영화를 모았습니다.”23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김은희(39) 프로그래머는 이번 영화제의 특징으로 아시아독립영화포럼을 인디비전부문으로 확대한 사실을 들었다. 아시아독립영화포럼은 주최측이 가장 큰 비중을 둔 행사였음에도 아시아 작품으로만 국한했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명칭을 인디비전으로 바꾸고 전세계 독립영화로 문호를 넓혔다. 출품 작이 지난해 175편에서 250여편으로 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막작도 파격을 보였다. 이름난 감독의 작품을 선정하던 관행에서 탈피, 신예 민병호 감독의 ‘가능한 변화들’을 골랐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출품작 선정. 작품 선정을 책임지는 업무 특성상 해외 영화제를 돌며 종일 영화를 보았다. “체력 싸움이에요. 하루 평균 세 편, 심지어 다섯 편도 보았습니다. 내용이 헷갈릴 정도였어요.”
프랑스 파리에서 3년간 영화를 공부한 뒤 2002년 귀국, 작품을 준비하다 지난해부터 합류한 그는 이번 영화제의 매력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다양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영화보다 낯선’ 부문에 소개될 영국 감독 제인 파커의 ‘콜드재즈’ ‘월풀’ 등을 추천하고 싶어요. 줄거리를 따라가지 않고 특정 행동에 집중한 작품들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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