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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단기차입금 비중 증가/작년 46%로 2년째 늘어…유동성 위험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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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단기차입금 비중 증가/작년 46%로 2년째 늘어…유동성 위험 가중

입력
200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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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래 국내 상장기업의 전체 차입금은 크게 줄었지만,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상시 유동성 위험은 더 커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5일 12월 결산 비금융 상장법인 총 441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999년말∼2003년말 차입금(단기차입금+장기차입금+유동성 장기부채) 규모변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총 차입금잔액은 105조7,728억원으로 1999년말 146조8,483억원에 비해 약 41조원(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감소분 중 5대그룹(삼성, 현대차, SK 한진 한화) 상장사가 6조원, 나머지 상장사는 35조원을 차지했다. 차입금 감소와 자기자본 확충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9년말 134.24%에서 2003년말 93.64%를 기록, 한국은행이 통계조사를 시작한 78년 이래 처음으로 100% 밑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전체 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99년말 단기차입금 비중은 41%였으나 2000년말 49.0%로 늘었다가 2001년말 40.6%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계속 증가해 2002년말 41.4%, 지난해말에는 다시 46%까지 늘어났다.

전체 차입금은 99년말에 비해 46조원이나 줄었어도 단기차입금은 60조원에서 49조원으로 11조원 줄어드는데 그침으로써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부문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2001년말 21.6%, 2002년말 18.7%, 지난해 상반기말 17.7%로 우리나라 비금융 상장기업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한편 상장협 조사에서 차입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99년 24조6,500만원에 달했던 차입금이 지난해에는 13조6,875억원으로 10조9,626억원이 줄었다. 또 같은 기간 차입금이 5조8,744억원 감소한 하이닉스가 뒤를 이었고, 이어 삼성전자(4조5,831억원) 현대건설(3조6,169억원) 현대차(2조1,667억원) 삼성중공업(1조9,539억원) 등이 차입금 감소폭에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광주신세계백화점, 남양유업, 삼영, 세원E& T, 신도리코, 에스윈, 일성신약, 퍼시스 등 8개사는 99년 이후 무차입 경영을 지속, 관심을 모았다.

/최진주기자 pari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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