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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주목! 새 비디오& 꿩대신 닭

입력
200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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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이혼녀적과의 동침은 언제나 짜릿하다. 죽음의 그림자를 지켜보면서 성적 유희를 즐기는 것은 아무래도 색다르니까. ‘엘리자베스 헐리의 못 말리는 이혼녀’라는 다소 촌스러운 제목의 코미디 역시 적과의 흥분된 동침을 그리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의 연속으로 기어이 결말에 도달하고야 마는 B급 영화 스타일이지만, 적으로 만나 서로에게 끌리는 두 남녀의 로맨스가 재미있다.

조 타일러(매튜 페리)는 법원 소환장을 당사자에게 전달하는 따분한 직업의 소유자. 어느날 사라 무어(엘리자베스 헐리)라는 미모의 여성에게 이혼통보 소환장을 전하는 일을 맡는다. 우여곡절 끝에 이혼장을 건네고 증명사진까지 찍어 임무를 완수한 조. 그러나 사라로부터 엄청난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나를 도와주면 위자료의 10%인 100만 달러를 주겠다”는 것. 귀여운 속물 조의 결론은 역시 “OK”. 이때부터 조와 사라의 ‘기막힌 동거’는 시작된다.

누구나 받기 싫어하는 법원 소환장을 전하려는 반(半)공무원과, 남편으로부터 위자료 1,000만 달러를 받아내려는 귀여운 여인. 인기 TV 시트콤 ‘프렌즈’의 스타 매튜 페리의 개성과 엘리자베스 헐리의 섹시미가 제법 잘 어우러졌다. 재치있는 대사와 극적 반전이 없어 아쉽지만 말이다. 감독 레지날드 허들린. Serving Sara. 15세.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는 미술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지적게임.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을 맡은 영화답게 ‘007’ 스타일의 쫓고 쫓기는 긴장감이 전편에 흐르지만, 이 영화도 ‘못 말리는 이혼녀’와 한통속이다. ‘못 말리는…’보다는 훨씬 세련되고 고상하지만 결국 적과의 동침이 이야기의 처음이자 끝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모네의 그림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미술관을 털려는 루마니아인 일당이 잡혔지만 그림이 이미 사라진 뒤였다. 물론 이것은 경찰이 봤을 때 얘기다. 관객은 처음부터 억만장자 토마스 크라운(피어스 브로스넌)의 소행임을 알고 있다. 그림을 되찾기 위해 보험수사관 캐서린(르네 루소)이 파견되고 이때부터 범죄 사실을 숨기려는 토마스와 이를 밝히려는 캐서린의 두뇌싸움이 펼쳐진다.

10만 달러 짜리 보트 따위야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억만장자에 기막힌 절도범, 게다가 고상한 미술감상 취미까지. 주인공 토마스에 안 넘어갈 여자가 정말 이 세상에 있기는 한 걸까. 결국 캐서린도 이 바람둥이 007에 홀딱 넘어가고 영화는 두 완벽한 남녀의 로맨스를 향해 치닫는다. 한마디로 매력적인 적수를 만난 한 여성 프로의 이야기이다. ‘다이 하드’ ‘마지막 액션 히어로’ ‘베이직’을 만든 존 맥티어난 감독의 1999년 작품. The Thomas Crown Affair. 18세. /김관명기자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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