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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우리당 압승/화제의 당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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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우리당 압승/화제의 당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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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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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완주 최규성, 이경숙 (우리당)헌정 사상 최초로 부부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전북 김제·완주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 최규성(54) 당선자와 같은 당 비례대표 후보 5번 이경숙(51) 당선자가 그 주인공.

부인 이 당선자는 일찌감치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자리를 잡아 국회 진출이 예약된 상태였다. 남편 최 당선자는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민주당 오홍근 후보를 시종 압도한 끝에 당선이 확정됐다.

김제가 고향인 최 당선자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 1986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옥고를 치른 재야운동권 출신.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발기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역임한 이 당선자는 대표적 여성 시민운동가로 열린우리당 창당 때 공동의장으로 영입됐다. 이 당선자는 "서로의 의정활동을 감시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 서울 서초갑 이혜훈 (한나라)

서울 강남지역에서 여성의원 1호가 된 한나라당 이혜훈(45) 당선자는 고(故) 김태호 의원의 며느리다. 한나라당이 '여성 기획공천 1호'로 내세워 성공을 거뒀다.

연세대 동서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출신인 이 당선자는 영국 레스터대 경제학과 교수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등의 화려한 경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한때 탄핵 역풍으로 행정·사법고시에 합격한 우리당 함종길 후보에게 뒤쳐졌었지만 "경제 전문가가 원내에 진출해야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어진다"는 인물론으로 정면 돌파했다. 교통체증의 주범으로 지역의 최대 민원사항인 고속버스터미널을 지하로 보내고 지상에 대규모 쇼핑센터를 건립한다는 지역 공약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인 남편 김영세씨의 외조도 적잖은 도움이 됐다. 이 당선자는 "정책으로 대결하는 경제·민생 전문가로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 경기 안성 김선미 (우리당)

안성의 열린우리당 김선미(43) 당선자는 고(故) 심규섭 전 의원의 부인으로 4선의 한나라당 이해구 의원을 물리쳤다.

심 전 의원까지 포함하면 이 의원과의 대결은 이번이 세번째다. 16대 총선에서는 심 전 의원이 이겼었다.

하지만 심 전 의원의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치러진 2002년 8·8 보궐선거에서 김 당선자는 남편의 뜻을 잇겠다며 출마했으나 이 의원에게 아깝게 패했다. 이번에 보선 패배를 설욕한 셈이다.

김 당선자는 선거전 초반 탄핵 역풍으로 크게 앞서갔으나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토박이론'을 들고 나온 이 의원과 후반으로 갈수록 예측 불허의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안성의 며느리'론을 앞세워 이 의원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김 당선자는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열린정치를 통해 희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 서울 송파을 박계동 (한나라)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터뜨린 주인공이 8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했다.

서울 송파을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박계동 후보는 열린우리당 김영술 후보를 누르고 17대 국회의 의정단상에 서게 됐다. 연기군수 부정선거 폭로(1992년) 등에 이어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폭로, 14대 국회 최고 '스타'가 됐지만 1996년 총선에서 노 대통령의 측근 신기남 의원에 고배를 마셨다.

DJ가 정계복귀해 만든 국민회의에 따라가지 않고 '꼬마 민주당'을 지킨 게 낙선의 원인. 이번 선거에서는 주민소환제 실시, 지하철 9호선 송파구간 2007년 조기완공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1952년 경남 산청 출생으로 전국학생연맹사건 등을 주도해 3차례 투옥됐다. 94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22년 만에 졸업하고 2000년에는 택시 기사로 취업해 화제가 됐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 옥천·보은·영동 이용희 (우리당)

열린우리당 이용희(73·충북 보은·옥천·영동) 당선자는 천신만고 끝에 당내 경선을 통과한 기세를 몰아 4선의 고지에 올랐다. 12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와신상담하다 16년만에 다시 국회로 입성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 당선자는 당초 우리당 공천대상에서 제외되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당 공천심사위는전력 등을 이유로 그에게 경선 자격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붙여 경선자격을 받아낸 뒤 김서용 후보를 간발의 따돌리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당초 그의 당선을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1996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고 99년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전력 때문이다. 16대 총선에서 낙선 대상에 올라 고배를 마셨고 이번에도 낙천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탄탄한 지역기반과 탄핵역풍을 업고 본선에서 현역인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를 눌렀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 서울 중구 박성범 (한나라)

서울 중구에서 열린우리당 정대철(구속) 상임고문의 명예회복을 내세우며 3대째 출마한 정 고문의 장남 호준(34)씨와 겨뤄 승리한 한나라당 박성범 당선자는 "뽑힌 사람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 뽑아준 사람이 높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TV앵커 출신인 박 당선자는 KBS 보도본부장, 9시뉴스 앵커, 방송총본부장을 거쳐 한국신문편집인협회 부회장, 한국방송학회 부회장, 15대 의원을 역임했다.

박 당선자는 역시 KBS앵커 출신인 신은경씨와 재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부인 신씨는 "남편 보다 더 부지런하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지역구 활동에 열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당선자는 16대 총선 때 정대철 고문에게 패배했으나 이번에 다시 금배지를 달게 됨으로써 아버지 대신 아들에게 설욕을 한 셈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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