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4.15총선 우리당 압승/각당 반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4.15총선 우리당 압승/각당 반응

입력
2004.04.16 00:00
0 0

◆열린우리당열린우리당은 15일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이 탄핵세력을 심판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축제분위기로 들썩였다. 그러나 당초 방송사 출구조사와 달리 개표가 진행될수록 일부 지역이 혼전으로 나타나자 당사 1층 상황실에서는 과반 달성 여부를 놓고 함성과 한숨이 엇갈리기도 했다.

6시 투표 종료와 함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과반이 넘는 것으로 나오자 상황실에서는 "이겼다", "대통령을 살렸다"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동영 당 의장은 굳은 표정이었지만 곧 감회에 젖은 듯 눈물을 비쳤다. 김근태 선대위원장 역시 잠시 멍한 표정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가 박수를 치며 주변 의원들과 환호했다.

그러나 수도권, 부산, 경남의 일부 지역은 의원과 당직자들의 가슴을 수도 없이 졸이게 했다. 이들 지역에서 3∼4% 포인트 차로 앞서고 뒤서기를 거듭하자 당직자들은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지켜보며 박수와 야유를 엇갈리며 쏟아냈다. 특히 부산, 경남의 경우 근소한 차라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 당사가 떠나갈 듯한 환호가 나왔다. 탄핵의 주역인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을 한명숙 전 장관이 이기는 것으로 나올 때는 그 어느 때보다 환호가 컸다. 한때 "과반 확보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밤 10시가 넘어 과반 확보가 확실시 되자 다시 "이겼다, 이겼다"는 연호가 터져나왔다.

이날 결과에 대해 당직자들은 "의원직까지 버리며 살신성인한 정동영 효과가 막판 표심을 흔들어놨다"는 분석을 내놨다. '1당도 어렵다'던 엄살이 무색하게 압도적인 승리를 한데 대해 당직자들은 "그 정도 엄살을 떠니까 이 정도 나온 것 아니냐"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15일 당초 목표로 삼았던 개헌 저지선(100석)을 넘어선 데 대해 의미를 두었다. 당 관계자들은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라는 민의가 드러난 것"이라며 "이 정도면 국민이 다시 믿음을 준 것이고, 한나라당이 '차떼기'와 탄핵역풍의 충격에서 재기한 게 아니냐"고 나름대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실망을 많이 줬는데도 많은 사람들을 (국회로) 보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이 많은 교훈을 줬고, 국민이 진정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개표방송이 한창 진행중인 오후 8시께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의 연호 속에 개표 상황실에 도착, "한나라당이 부족한 점을 잘 고쳐서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정당, 국민이 행복하게 실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과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 등 당지도부는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영남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나자 한때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 개표가 진행되면서 경합지역의 후보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연신 환호성을 터뜨렸다.

윤 부본부장은 "16대 총선에서도 출구조사가 많이 빗나간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113석 이상 얻으면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역풍에 따라 열린우리당에 쏠린 표심을 회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박근혜 대표의 바람을 이슈로써 뒷받침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민주당

민주당은 15일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 의석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데다 추미애 선대위원장 마저 낙선하자 초상집 같은 분위기에 휩싸였다. 당직자들 사이에선 "믿기지 않는다"는 탄식과 체념섞인 발언이 터저나왔다.

추 선대위원장은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했다"고 인정한 뒤 "원점에서 새 출발, 반드시 평화개혁세력의 본산으로 부활해 지지자가 보내준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도 "충격적인 참패다"면서 "인물과 정책이 실종된 선거로 끝나게 된 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한·민공조로 인한 정체성 혼란과 개혁공천의 실패로 인한 결과인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장 대변인은 또 "정체성이 불분명한 사람 다수가 국회에 진출하게 돼 우려된다"고 열린우리당을 겨냥했으나 민주노동당에 대해선 "원내 진출을 축하한다"고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밤 일찌감치 참패가 예상되면서 당사 6층 선거 상황실은 썰렁하기 짝이 없었다. 일부 당직자는 '혹시나'하며 개표방송을 늦게까지 지켜봤지만 별다른 이변이 없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