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을 생산하는 제관업계가 원부자재 공급업체와 식음료 및 페인트 등 제품 수요업체의 틈바구니에 끼어 고사위기에 몰려있다.지난해부터 철강재와 잉크, 도료 등 캔의 원부자재 가격은 15% 이상 올랐지만 납품가격은 원자재값 인상분의 절반 수준도 반영하지 못해 생존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한국제관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캔 소재로 사용되는 석도강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톤당 4만2,000원(5.9%) 오른데 이어 올들어 2월까지 또다시 톤당 7만원(9.6%)이 올랐다. 하지만 일부 식음료업체만이 올들어 2월까지의 인상분을 3∼4월 납품가에 반영했을 뿐 페인트, 식료 등 나머지 수요업체들은 제관업계의 납품가격 인상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수익 창출 보다는 당장 생존 차원에서 공장을 가동하다 보니 납품가격은 일방적으로 수요업체의 결정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제관업체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여기에다 내수침체로 캔 수요마저 줄어 들면서 평균가동률이 60%를 밑돌고 있으며 5년 만에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던 조합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 감소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관공업협동조합 이철순 이사장은 "최근 포스코와 동부제강 등이 석도강판 가격을 5월중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관업체 모두 문닫을 판"이라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