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실시된 17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개표 결과 열린우리당이 전체 의석 299석 가운데 과반수(150석)을 조금 넘는 151석가량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1988년 13대 총선 이래 처음으로 선거 결과에 따른 여대야소(與大野小) 체제가 들어섰다. 한나라당은 개헌 저지선(100석)을 훨씬 넘는 122석가량을 차지했다. 민주노동당은 처음 도입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따라 총 10석 가량을 얻어 원내 교두보 확보에 처음 성공했으나 민주당과 자민련은 참패함으로써 정당 존립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날 밤 10시 30분 개표 집계 현황에 따르면 지역구 243개 선거구 가운데 우세 후보 숫자는 열린우리당 129명, 한나라당 100명, 민주당 5명, 자민련 4명, 민주노동당 2명, 국민통합21은 1명, 무소속은 2명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우세 후보와 정당 득표율에 따른 비례 대표 의석을 더할 경우 열린우리당은 151석, 한나라당은 122석, 민주당 9석, 민주노동당 10석, 자민련 4석 등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볼때 한나라당은 영남권에서 압승을 거두고 열린우리당은 호남 대다수 선거구에서 승리함에 따라 지역 구도 선거가 재연됐다. 또 열린우리당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압승을 거뒀으며 한나라당은 강원도에서 선전했다.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으로 1당을 차지함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재신임 논란에서 벗어나 개혁을 본격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총선 투표율은 59.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16대 총선 57.2%보다 2.7% 포인트 높아진 것이나 지난 2002년 대선 때의 70.8%보다는 10.9% 포인트 낮다.
중앙 선관위는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유권자 3,559만 6,479명 중 2,131만 7,977명이 투표에 참여 59.9%의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 득표율은 열린우리당 38.9%, 한나라당 35.1%, 민주노동당 15~18%, 민주당 6~8%, 자민련 2~4%를 기록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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