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투자은행 N M 로스차일드가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지난 200년간 참여해왔던 금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로스차일드의 금 시장 철수 결정은 이 은행의 회장인 데이빗 드 로스차일드 남작이 상품 거래수익이 크지 않다며 상품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 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로스차일드은행은 석유 거래도 중지했다. N M 로스차일드은행측은 하루에 두 번 런던 로스차일드 빌딩 3층에서 열리는 '국제 금 거래가격 책정 5인회의(The London Gold Fixing)' 정식 멤버로 지난 85년 동안 참여해왔다.
로스차일드은행은 지난해 상품거래에서 460만 파운드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총영업이익의 2.2%에 불과한 규모로 5년 전 1,420만 파운드(8.6%)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로스차일드은행은 상품 부문에서 철수함에 따라 생기게 될 5,000만 파운드의 여유자금을 프라이빗 뱅킹(PB) 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다.
유태인으로 유럽 최대의 금융가문을 형성한 로스차일드 일가의 국제 금시장 참여는 200년 전 웰링턴 공작의 군대가 프랑스로 진격하던 때 네이선 로스차일드가 전비 조달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로스차일드 일가의 금융업을 창업한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1744∼1812)의 셋째 아들인 네이선은 당시 전비 조달을 위해 영국해협을 통해 막대한 양의 금을 밀수했다. 네이선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영국 정부 국채를 무한정 사들여 전쟁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마침내 웰링턴 장군이 나폴레옹을 격파한 후 영국 국채 가격이 급등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로스차일드 일가는 지난 200여년 동안 유럽의 경제 및 정치계에 막대한 금력을 행사해왔으며, 뱅크 오브 노비아, 스코티아, 도이치방크, HSBC 등을 설립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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