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정치권 입문 이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당 지지율이 2%대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선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3보1배의 고행(苦行)을 자청하는 등 온몸을 던져 민주당의 부활을 도모했지만 총선에서 참패한데다 본인조차 3선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 의원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추 위원장은 이날 밤 측근을 통해 "국민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했다"면서도 "반드시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본산으로 부활해 지지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선거를 총지휘한 만큼 본인의 당락을 떠나 해체 위기를 맞은 당을 추스리는데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추 의원측은 또 당 재건에 노력하는 한편 50여곳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선거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추 의원도 본인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 을을 떠나 수도권에서 재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보선을 통해 추 의원 본인도 적극적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당 내에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라는 목표치를 제시해 당장의 해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이끌어온 추 의원에게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 추 의원이 정계은퇴를 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당적을 옮기기 어렵다는 점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는 추 의원 본인이 원내 진출에 실패함으로써 당의 중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원내 진출에 성공한 한화갑 전 대표와 김효석 이정일 의원 등이 추 의원 중심의 당 개혁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추 의원의 민주당 지킴이 역할은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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