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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의 전쟁]살빼는 약 알고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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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의 전쟁]살빼는 약 알고 드세요

입력
200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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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처럼 약을 좋아하는 국민이 있을까? 일례로 간장약 소비량은 전 세계 소비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질병의 관리나 치료에 있어서 거의 대부분의 환자는 우선 약부터 달라고 한다. 비만환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생활방식을 바꾸고 운동 열심히 하고 적당한 식이요법을 해야하지만 대부분 약부터 찾는다.비만은 만성질환 중 하나여서 우선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3~6개월 충분히 시행해본 후, 그래도 체중이 줄지 않으면 투약을 시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비만 치료를 위한 약물투여는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가 25 이상이고 심혈관계 합병증 즉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 실시하는 것이 좋다.

비만 치료약물의 종류는 크게 4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음식섭취를 감소시키는 약물이다.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수용체에 관여하는 약물들로 펜플루라민(Fenfluramine), 플루오세틴(Fluoxetin), 서트랄린(Sertraline), 시부트라민(sibutramine) 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개는 별 이상이 없으나 간혹 불면, 목마름, 무력증, 무른변, 변비, 초조불안, 발한, 오한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여기에 속하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우울증에 주로 쓰이는 약물들로 안전성에 별 문제가 없다.

둘째는 대사변화를 유도하는 약제다. 올리스타트(제니칼)가 여기 속한다. 이 약제는 위 및 췌장의 지방분해요소(리파제)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섭취한 지방의 약 30%를 흡수 않고 배설시킨다. 복용시작 후 1~2일 지나면 대변을 볼 때 대부분의 환자가 깜짝 놀랄 정도로 지방이 배설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달간은 대변이 묽게 자주 나와서 심하면 운전 중 급히 변소를 찾을 수도 있고, 가스배출이 많으며, 가끔 항문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 기간만 잘 견디면 적응이 되어 이러한 문제는 없어진다.

복용 후 6개월이 지나면 6kg까지 체중을 감량시킬 수 있고 허리둘레도 꽤 많이 감소시킬 수 있다. 이 약은 1일 3회 식사 직후 또는 식후 1시간 이내 복용하며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고려하여 복합 비타민제를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는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약제.β3-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로 열 발생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속하는 약물은 특이한 것이 없다. 넷째 미래의 약제로 렙틴, 뉴로펩타이드Y, 콜레시스타키닌, 글루카곤과 닮은 펩타이드가 여기에 속한다. 이상과 같이 비만을 관리하는 약물은 다양하고 미래도 밝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운동과 식이요법임을 명심하자

살과의 전쟁! 해 볼만한 싸움이다.

/윤방부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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