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공격적인 기업인수 합병(M&A)등을 통해 덩치키우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INI스틸과 하이스코는 컨소시엄을 통해 한보철강 인수의향서를 제출, 포스코-동국제강 컨소시엄과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포스코와 열연강판(냉연강판의 원료) 분쟁을 치렀던 전력이 있는데다 '2010년 세계 자동차업계 톱5 진입'을 위해 대대적인 생산 증대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한보철강 인수를 통해 자동차 강판용 철강제품의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철도차량업체인 로템도 현재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매각작업을 진행중인 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우종기 방산부문의 경우 현재 2조원 가량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고 차세대 보병장갑차 사업 본격화 등을 고려하면 로템 방산과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지난해 5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방한으로 본격화한 세계 최대의 할부금융사인 GE캐피탈과 현대캐피탈과의 전략적 제휴 작업도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GE캐피탈이 현대캐피탈의 지분 40%대를 인수, GE는 국내 자동차할부시장과 소매금융에 진출하고 현대차는 GE를 통해 자금조달 및 미국시장 공략에 도움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구체적인 지분인수 규모와 방식에 대한 막판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도 지난달 범퍼, 헤드램프, 조수석 컨솔박스 등을 생산하는 아폴로산업의 지분 65.4%를 330여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아폴로산업과 함께 공장 및 사옥 유지·관리 업체인 에이렌드, 아폴로산업의 자회사인 인희라이팅을 인수하면서 계열사가 25개에서 28개로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규모도 52조3,000억원으로 SK그룹을 제치고 재계 서열 3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각 계열사를 통해 인수·합병 및 전략적 제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철강과 금융부문은 주력 업종인 자동차산업을 떠받치는 연관산업"이라며 " 각 계열사가 자체 판단에 의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연관사업 진출 및 기업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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