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등 멕시코에 인접한 미국 서남부 지역 음식은 멕시코 음식과 많이 섞여 있다. 그래서 맵거나 매콤, 혹은 새콤한 메뉴들이 많다. 그런 음식들을'텍스멕스'(texmex)라고 부른다. 텍사스와 멕시코의 앞 글자를 합쳐 놓은 것이다.그렇다고 텍스멕스 음식을 맛보러 텍사스까지 갈 필요는 없다. 올 초 분당 수내역 옆에 '텍스멕스'란 이름의 전문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멕시코 음식을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고급화한 텍스멕스 음식들은 맛이 독특하고 뛰어나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다. 바비큐치킨, 브리또, 화훼타 등 이름이 멕시코 음식들과 같다고 맛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정확히 멕시코 스타일의 양식이라고 보면 된다.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라임칠리치킨. 이름이 아직 귀에 익지 않은 만큼 맛도 특이하다. 라임의 신맛과 칠리의 매운 맛, 약간의 단맛, 그리고 알 수 없는 여러 맛들이 섞여 있다. 닭고기를 라임치킨 소스에 이틀간 재워 숙성한 뒤 오븐에 굽고, 다시 그릴에 구워 소스를 뿌려 식탁에 낸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김욱남(41)씨. 미국 워싱턴D.C.의 리츠칼튼, 시애틀의 하얏트호텔 등에서 26년간 요리사로 일하다 귀국한 그는 "텍스멕스 음식은 곁들여 먹는 소스가 일품"이라고 소개한다. 상큼한 라임 소스, 새콤달콤한 사과 소스, 부드럽고 달콤한 코코넛 파인애플 소스, 10가지 이상의 스파이스를 조합해 만든 매콤한 바비큐 소스 등 천연 과일을 이용해 만든 소스가 이 집 음식의 특징이자 맛의 원천이다. 모두 그가 텍스멕스식으로 개발하고 직접 조리한 것들이다.
닭고기 옆에 둥그렇게 얹힌 으깬 감자도 색다르다. 보통 감자와 달리 색깔이 노랗다. 향신료를 넣어 그렇다는데 한 입 뜨면 아기자기하게 씹힌다. 베이컨 마늘 등을 잘게 썰어 섞어놔서다.
바비큐치킨 또한 일반 식당에서 쉽게 접하는 그것과는 맛이 다르다. 고소한 듯 새로운 맛과 향이 텍사스의 뜨거운 햇볕처럼 강하고 자극적이다.
브리또에 같이 나오는 살사 소스는 더하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소스로 우리네 고추장격인데 한입 찍어 맛보면 입안이 얼얼하면서 상큼하다. 빨간 색상은 토마토 탓. 마늘과 양파 매운 고추 등도 들어가 있다.
실내 테이블은 고작 9개. 공간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오픈 주방에서 4명의 요리사가 일한다. 주방기기가 많기도 하지만 주문받은 후에야 요리를 시작해 손이 많이 간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기다릴까봐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조리장 김씨는 주인 조승제씨의 조카. 무역협회 이사 출신인 조씨가 김씨를 불러 레스토랑을 냈다. 한국에 텍스멕스라는 새 맛을 알려보겠다는 의지에서다. /박원식기자
메뉴와 가격 전체적으로 한가족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메뉴. 라임칠리치킨 등 닭요리는 닭 한마리가 1만3,900∼1만4,900원, 브리또 9,000원. 배달도 해준다. 샐러드 수프 스테이크 등 메뉴 다양.
영업시간 및 휴일 매일 밤 10시까지, 연중무휴.
규모 및 주차 좌석 32석. 빌딩내 2시간 무료 주차.
찾아가는 길 수내역 옆 두산위브센티움 2층
연락처 (031)714-9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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