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 봉기를 이끌고 있는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미국의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면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4일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알 사드르는 레바논의 알마나르 TV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알마나르 TV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운영하고 있다.알 사드르는 인터뷰에서 "이 소중하고도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내가 죽는다고 해서 이라크인들의 투쟁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인터뷰 막바지에 "나와 점령군 간에 직접 협상은 없다"면서도 "여러 단체들과 정당들을 통한 협상이 진행돼 왔다. 나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자비를 가져다주는 어떤 가능성의 문도 열 용의가 있다"고 중재자를 통한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로이터 통신은 14일 알 사드르가 특사를 파견, 미군과 평화 협상을 할 예정이며 13일 이라크 과도통치위와 이와 관련한 최종 조율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그를 사살 또는 생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왔으며 그의 무장조직인 메흐디가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남부 여러 도시에서의 봉기를 진압하려 하고 있다. 현재 나자프 주변에 탱크와 야포 등으로 무장한 병력 2,500명을 배치해 놓고 있는 것도 이를 위해서다.
/김이경기자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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