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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희섭아 미안해"/정규리그 첫 대결 플라이 아웃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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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희섭아 미안해"/정규리그 첫 대결 플라이 아웃 잡아

입력
2004.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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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진검 승부는 선배의 승리로 끝났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끼리 맞붙은 정규리그 첫 투타 대결에서 '햇살' 김선우(26·몬트리올)가 대학 후배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을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했다.14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몬트리올―플로리다전이 열린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히람비손구장. 몬트리올이 0―4로 뒤진 7회 김선우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2경기 연속 무실점에 빛나는 김선우는 3명의 타자를 간단히 범타 처리했다.

8회 역사적인 승부는 선배가 청했다. 3번 카브레라와 5번 코나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선우는 2사 1, 2루에서 고려대 2년 후배이자 플로리다의 '해결사'로 떠오른 6번 타자 최희섭과 마주쳤다. 정규리그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애리조나폴리그와 시범경기 등 3번에 걸친 맞대결에선 김선우가 최희섭을 외야플라이와 1탈삼진 등으로 처리, 3승을 거둔 바 있다. 초구는 140㎞짜리 바깥쪽 높은 투심패스트볼이었다. 볼로 판정 되자 김선우가 이번에는 바깥쪽으로 낮게 휘는 체인지업으로 유인했지만 최희섭은 속지 않았다. 운명적인 대결이 초조했던지 몬트리올 클레어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김선우를 다독였다.

볼카운트 0―2, 세 번째 공이 시속 148㎞의 속도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들자 최희섭의 방망이가 먹이를 낚아채듯 돌아갔다. 하지만 높게 솟아오른 공은 우익수 후안 곤살레스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첫 한국인 투타 대결이 김선우의 승리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최희섭에겐 이겼지만 김선우는 9회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2루로 몰린 뒤 후안 피에르에게 우전적시타를 얻어맞아 올 시즌 첫 실점(3이닝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선우는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고 방어율은 1.42가 됐다.

최희섭 역시 이날 4타석에서 볼넷 1개만 골랐을 뿐 3타수 무안타(삼진 1개)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2할(20타수 4안타)로 떨어졌다. 하지만 플로리다는 1점 홈런 2개를 비롯해 3타수 3안타 3타점을 뽑은 카브레라와 선발 브래드 페니의 맹활약으로 몬트리올에 5―0으로 이겼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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