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빠르게, 그리고 재미있게. 방송사들의 이번 17대 총선개표방송의 목표는 이 3박자를 완벽하게 맞춘다는 것이다.
사활 건 결과 예측
지상파TV 3사는 15일 오후 3시40∼55분부터 개표방송을 시작한다. 그리고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 일제히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당선자 예측은 투표일 이전 3차례 전화조사와 15일 투표소 주변에서 실시하는 출구조사, 확인추적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발표하는데, KBS와 SBS는 미디어리서치·TN소프레스와 공동으로, MBC는 코리아리서치와 단독으로 실시한다. 16대 총선 당시 20여곳의 당선자 예측이 빗나가고, 제1당조차 맞히지 못해 방송위의 중징계까지 받았던 방송3사는 그 같은 수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했다.
KBS와 SBS는 16대 총선 당시 77곳이었던 출구조사 선거구를 120곳으로, 투표소도 선거구당 6곳에서 8∼12곳으로 대폭 늘렸다. 전화조사와 합한 조사표본수는 최대 50만명에 달할 전망. 또 감리요원 330명을 투입, 전화 및 출구조사가 원칙대로 이뤄졌는지, 조사원의 태도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점검한다.
MBC도 출구조사 지역을 16대 총선 당시 76곳에서 120곳으로 확대했다. 전화조사 등을 합친 표본 수는 약 48만명. 또 조사원들의 자질 부족이 16대 총선 예측에 실패한 주원인이었다는 지적에 따라 10여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원 교육도 실시했다.
차별화한 개표 방송
예전처럼 개표집계요원을 파견하지 않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자료로 개표현황을 중계한다.
그러나 각 방송사는 자체 예측시스템을 가동, 개표가 3∼5% 이뤄질 즈음 당선 유력 등 전망을 내놓을 계획. 선거방송 사상 처음으로 쌍방향 서비스도 선보인다. SBS는 시청자가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원하는 정보를 요청하면 자막으로 답해준다. 스카이라이프도 KBS 개표방송과 연계해 TV 리모컨으로 지역, 정당, 후보자별 득표 현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재미있는 개표방송을 위해 KBS는 사이버 여기자 '공정해'가 개표현황을 알리는 가상 이미징 시스템을 활용하고, MBC는 16시간에 걸친 개표 방송 전체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꾸민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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