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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 "아테네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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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 "아테네가 눈앞"

입력
2004.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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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일대영(1―0)'의 오명은 없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모처럼 만에 화끈한 골잔치를 벌이며 아테네 입성을 눈앞에 뒀다.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4차전 홈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4전승 승점 12점을 기록한 한국은 5월1일 중국과의 어웨이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조 2위 중국(승점 4점)과 3위 이란(승점 3점)이 16일 경기에서 비길 경우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94계단이나 아래인 약체 말레이시아(랭킹 116위)를 맞아 한 수위의 전력을 앞세워 소나기 슛을 퍼부으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최성국(울산)과 김동현(수원)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경기 시작하자 마자 김동현이 첫 골을 신고, 기세를 올렸다. 전반 2분 최태욱(인천유나이티드)이 상대진영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찔러준 패스를 김동현이 달려들며 왼발 슛, 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이어 김정우 김두현 최태욱 등이 잇따라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38분에는 김동현이 골키퍼와 부딪치며 헤딩슛한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으나 반칙이 선언되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파상공세를 계속했지만 상대 문전 부근에서 패스가 자주 끊기고 센터링의 정확성도 떨어지는 바람에 슈팅은 계속 빗나가 답답한 상황이 계속됐다. 전기가 마련된 것은 후반 22분 전재운(울산)이 교체 투입되면서부터. 최태욱은 후반 23분 미드필드 부근에서부터 상대진영 왼쪽에서 20여 m를 단독 드리블로 치고 들어간 뒤 수비수를 제치고 센터링을 올려줬고, 전재운이 이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왼발 슛, 두 번째 골을 신고한 것.

이어 김동현이 후반 40분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최태욱이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에서 튀어 오르면서 헤딩슛, 세번째 골을 신고했다. 한편 전반 17분 상대 선수와 부딪친 뒤 교체된 최성국은 이를 다쳤지만 병원에서 진단결과 부상정도가 경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박진용기자 hub@hk.co.kr

■최태욱 이름값 해냈다/혼자서 어시스트 3개

말레이시아전의 진정한 영웅은 최태욱(23·인천·사진)이었다. 최태욱의 자로 잰듯한 정확한 어시스트가 없었다면 김호곤호는 자칫 '일대영'의 오명을 벗지 못할 뻔했다. 그러나 최태욱이 있었기에 골폭죽이 가능했고, 김호곤호는 고질적인 골 결정력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서 첫 선발 기회를 잡았던 최태욱으로선 그동안 교체멤버의 설움을 날려버린 기회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활약으로 그의 몸값이 왜 11억원인지를 입증해 주었다.

최태욱은 전반 2분 아크 왼쪽에서 김동진의 긴 패스를 받아 특유의 발재간으로 2명의 수비를 절묘하게 제친 뒤 황소처럼 달려드는 김동현에게 정확히 백패스, 첫 골을 이끌어냈다. 스피드와 개인기, 시야가 완벽히 갖춰진 상태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의표를 찌른 어시스트였다.

계속되는 공격에도 골을 잡지 못하던 후반 23분에는 왼쪽 측면 20여m를 단독 드리블, 중앙에서 쇄도하던 전재운의 왼발에 자로 잰듯 올려줬다. 후반 40분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센터링을 김동현의 머리에 연결해 주었다. 골은 김동현이 넣었지만 최태욱이 어시스트 3개로 올림픽팀의 진정한 스타임을 확실히한 순간이었다.

/수원=박석원기자 spark@hk.co.kr

● 양팀 감독의 말

○김호곤(한국) 감독=선수들에게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한일전서 선취골을 넣고 골욕심을 내다 진 사례를 강조했다. 김동현이 잘해 줬지만 아쉬움도 있다. 득점 찬스에 비해 득점 집중력이 떨어졌다. 전반 초반에는 위치선정에 문제가 있어 하프타임이 끝나고 질책했다. 나이가 어린만큼 선수들이 단점을 고치도록 이끌겠다. 다음 소집은 21일로 예정돼 있지만 내일 모레 이란―중국전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

○앨런 해리스(말레이시아) 감독= 한국은 정말 훌륭한 팀이고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예상대로 A조 최강팀은 한국이다. 무난하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것이다. 우리팀 삼수리 골기퍼가 한국의 날카로운 공격을 그나마 잘 막아줬다. 더 이상 할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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