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같은 국기를 가진 동유럽 루마니아와 아프리카 차드가 서로 '원조'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양국간의 갈등은 최근 차드가 자국기에 대해 일종의 상표권을 주장하며 유엔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촉발됐다. 양국 국기는 청·황·적색의 세로줄을 가진 3색기로 모양도 같아 구별이 안된다. 이처럼 국기가 같아진 것은 루마니아가 1989년 국기를 고치면서부터. 당시 루마니아는 사회주의 정권 붕괴 후 국기 중심에 있던 공산주의 표식인 낫과 망치를 삭제해버렸다. 이온 일리에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은 13일 차드의 조치에 대해 "1960년에야 독립한 차드보다는 우리 국기가 훨씬 오래됐다. 걱정없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동원해 대응방안을 연구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루마니아는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으나 차드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