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중국에 달렸다."중국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반도체 생산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반도체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0년이면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이 될 뿐 아니라, 기존 반도체 강국을 위협하는 생산 대국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 된다"며 "기술이전의 수위를 조절하는 등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본격적인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로, 중국의 반도체 생산은 2005년 세계 생산의 2.5%인 41억8,000만달러, 2010년에는 5.7%인 153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능력에서는 지난해 4%에서 2007년 9%로 높아지며, 반도체 패키징(포장)에서는 2007년 대만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더리(하청생산) 분야에서는 중국의 SMIC가 지난해 세계 4위로 올라서는 등 실질적인 한국의 경쟁국이 됐다. 연구소는 "내년이후 반도체 경기 하강이 예상되는 이유도 중국의 반도체 투자 확대, 이로 인한 공급과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28.2%, 세계 컴퓨터 시장의 7.2%를 차지하는 등 반도체 수요시장 자체가 급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업체들과의 투자·합작 등을 통한 선진기술의 빠른 습득 높은 해외인력 활용도 때문이다.
연구소는 "현재 중국의 반도체 설계 및 공정기술은 선진국보다 5∼6년 뒤처져 있지만, 중국이 세계 상위권 업체와 합작 하거나, 인수합병을 한다면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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