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업체들의 권익단체 설립을 지원하면 오히려 양측의 갈등만 커질 뿐입니다."백화점협회 하원만(현대백화점 사장·사진) 회장은 13일 공정위가 대형 유통업체들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막기 위해 납품업체 중심의 대응 단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하 회장은 이와 관련, "공정위가 먼저 유통업체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납품거래 관행을 바꾸도록 유도한 뒤 그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화점들이 세일 행사를 남발하면서 세일 자체의 가치를 떨어 뜨리고 있다"며 "앞으로 회원사들이 세일행사를 자제하도록 유도하는 등 반(反) 백화점 정서 해소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화점 중심의 유통업이 국내총생산(GDP)의 9.6%를 차지하는 등 우리 경제의 중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도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다"며 "백화점 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백화점 매출 부진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 재개와 관련, "업계가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도심 교통난 해소와 소비자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 운행이 필요하지만 현재 사회 분위기로 볼 때 이를 다시 추진할 수 있겠는냐"고 반문했다.
2003년 1월 현대백화점 사장에 취임한 하 회장은 3월 백화점협회장에 취임, 업계의 권익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