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후반의 '노병'이 자신이 평생을 바쳤던 해병대 발전을 위해 전 재산을 기탁한다.예비역 중장인 신현준(申鉉俊·88) 해병대 초대 사령관이 그 주인공. 신씨는 14일 서울 대방동 해군회관에서 전·현직 해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 및 군 원로들이 모인 가운데 1억여원을 해병대 발전기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거주하다 해병대 창설 55주년 기념일(4월15일)에 맞춰 최근 귀국한 신씨는 "몇 년 전 처와 사별 후 미국에 있는 자녀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 노후걱정은 없다"면서 "얼마 되지 않은 금액이지만 해병대 발전을 위해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병대 사령부는 이 기탁금으로 '신현준 장학회'를 설립해 해병대 간부나 자녀를 위한 장학금과 형편이 어려운 전우 돕기 사업에 사용키로 했다.
1949년 4월15일 해병대를 창설한 신현준 초대 사령관은 50년 9월 해병 3,000명을 이끌고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으며, 61년 국방차관보를 끝으로 예편한 후 주바티칸 대사 등을 지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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