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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32弗/ 41개월만에 최고

입력
200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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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41개월만에 배럴당 32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 유가가 이달 중순부터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정부의 예상을 비웃으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각종 원자재난과 내수 침체로 허덕이던 국내 경제에 치명상이 우려된다.

치솟는 국제유가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9일보다 0.71달러나 급등한 32.0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밴드제가 도입된 2000년 11월 13일 32.95달러이후 처음으로 32달러선을 상향 돌파하며 41개월만에 최고가를 나타낸 것.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0.55달러 상승한 37.76달러로 38달러선에 바짝 다가섰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34.30달러로 0.64달러 뛰었다. WTI는 지난달 19일 37.99달러, 브렌트유는 지난달 23일 34.26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정정불안과 수요급증이 원인

지난 달 3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 결정이후 배럴당 2달러 이상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7일부터 상승세로 반전한 뒤 부활절 연휴를 빼고 나흘 연속 상승하며 OPEC총회 전 수준보다 배럴당 2.08∼2.15달러나 급등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이라크 강경단체의 잇단 외국인 억류로 석유안보 우려감이 고조되는 데다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로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하는 등 수급 불안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올해 세계 석유수요가 아시아 수요증대(하루 96만배럴)와 미국의 경제회복으로 지난해 대비 하루 170만배럴(2.1%) 증가한 8,03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의 석유수요는 지난해 대비 12.8% 늘어나 일일 소비량이 619만배럴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됐다.

따라서 향후 유가의 안정세를 전망하기는 쉽지않은 상황이다. 석유공사측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26∼28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2·4분기 유가는 30∼35달러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일 우려대로 이라크 내전이 확대된다면 유가 상승세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물가-저성장' 예상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는 '고물가-저성장'이란 심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유가가 1달러 상승할 경우 경제성장률(GDP 기준)은 0.15%포인트 하락하는 반면 물가는 연간 약 0.15%포인트 상승한다. 또한 경상수지는 1달러 상승시 8∼10억달러이상 악화해 원유 도입 단가가 35달러에 달할 경우 6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출호조에 힘입어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국내 경제는 각종 원자재난과 내수침체에 유가 부담까지 겹쳐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기업들도 원가부담 가중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심화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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