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있는 생리는 '매직(마술)'이 아니라 고통이자 짜증일 뿐이다. 1971년 처음 상품화한 생리대가 등장하기까지 아기와 엄마는 같이 기저귀를 차고 있어야 했다.국내에 처음으로 생리대를 소개한 유한킴벌리는 흰 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한국인에 맞게 '화이트'라는 제품으로 생리대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깨끗해요'라는 광고 카피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등 활발한 환경 활동으로 소비자들의 호감을 받고 있는 회사 이미지와 맞물려 히트했다. 탄탄한 기술력도 정상을 고수하는 데 기여했다. 생리혈이 급속히 스며들도록 '3중 쾌속 흡수층'이라는 특허 기술을 이용해 만든 '크린 시트'는 생리기간 피부가 짓무르는 여성의 고통을 덜어 주었다. 아직 떳떳하게 생리 사실을 남에게 알리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를 감안, 움직여도 소리가 나지 않게 엠보싱 처리를 했다.
한국P&G의 '위스퍼'는 옆면으로 생리혈이 새지 않게 날개 모양의 커버를 최초로 도입해 89년 출시 후 인기를 끌었다. '좋은 느낌' '애니데이'라는 자매 브랜드를 활용한 유한킴벌리에 반해 한국P&G는 위스퍼 브랜드 하나로 승부를 걸고 있다. 2월에 선보인 신제품 '위스퍼 소프트 라이트'는 1주일간의 생리 기간 후반부의 양이 많지 않은 날 전용이다. 이 때 여성들은 흡수력보다 착용감을 더 고려한다는 점에 맞춰 3차원 입체구조를 가진 첨단 '보송보송 커버'로 부드러움을 극대화 하면서도 흡수된 생리혈이 다시 배어 나지 않게 했다. 회사는 550만개의 샘플 제품을 무료 제공하는 등 '써보면 안다'는 광고 카피처럼 제품력을 이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해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신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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