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을 행사,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챙겨 '대박신화'를 실현하는 임원들이 등장했다. 13일 삼성전자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임직원 30여명이 총 20여 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한 3월 이후 스톡옵션 행사가 늘어나 20여 만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만1,338주가 행사됐다.C임원의 경우 2001년 받은 스톡옵션 9,663주를 지난달 모두 행사해 35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P임원도 2001년 받은 스톡옵션 4,832주를 모두 행사해 17억원 가량의 차익을 올렸다. J, K임원 등도 4,000주 이상을 행사해 각각 17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고 부사장급 모 임원의 경우 1만9,325주를 행사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는 지난해부터 있었지만, 이처럼 본격화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2000년 3월, 2001년 3월, 2002년 2월 3월, 2003년 3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총 557만주의 스톡옵션을 600여명의 임직원에게 부여했다. 윤종용 부회장, 이학수 부회장 등 최고위 임원들은 스톡옵션 행사는 하지 않고 있지만, 만약 행사할 경우 수백억원대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2000년 3월에 스톡옵션 9만6,623주(행사 가능 27만2,700원), 2001년 3월에 9만6,623주(행사 가능 19만7,100원)를 받은 윤 부회장은 12일 종가로 계산했을 경우 2000년에 받은 주식만으로도 325억원을 남길 수 있다. 물론 차익의 40% 이상은 세금으로 내야 한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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