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세리머니만 남았다.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FIFA랭킹 116위·KBS2 TV 중계)를 상대로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을 벌인다.
3연승(승점 9)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호곤호가 말레이시아(1무2패)를 꺾고, 중국(승점 4)과 이란(승점 3)이 16일 비길 경우 남은 두 경기에 관계없이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지난달 원정 3차전에서 페널티킥골로 신승(1―0)을 거둔 김호곤호는 화끈한 대량득점으로 사실상 아테네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예선 3경기 및 이라크전 등 4경기 연속 1―0 승리를 거둔 김호곤호로서는 골 결정력을 높여 '일대영'의 오명을 씻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해외파가 불참하는데다 공수의 핵인 조재진과 조병국(이상 수원)이 경고누적으로 결장,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김 감독은 최성국(울산)―김동현(수원) 투톱과 3―4―1―2 전형의 플레이메이커에 김두현(수원)을 포진 시키는 필승카드를 빼어 들었다. 최성국은 예선 3경기서 도움에 주력하다 골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이번만은 골세리머니를 터트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김영광 vs 아크말(방패와 창)
김호곤호가 4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거미손' GK 김영광(전남)의 철벽 방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골결정력이 떨어지는 김호곤호를 김영광이 눈부신 선방으로 승리를 지켜 왔던 것.
반면 '말레이시아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아크말 리잘(23)은 김영광의 무실점 행진을 위협하는 최전방 공격수이다. 탁월한 순발력과 프랑스 유학에서 갈고 닦은 기술을 가진 아크말은 3차전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 라잔과의 절묘한 호흡에 의한 공간돌파와 수비수의 허를 찌르는 드리블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조국 후반 조커로 기용
'킬러' 조재진의 공백은 김동현이, 스리백라인의 중앙수비수 조병국의 자리는 임유환(전북)이 낙점됐다. 이라크전 결승골의 주인공 김동현이 부진할 경우 정조국(서울)이나 '제3의 카드'가 후반 조커로 기용될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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