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2일 미국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이라크 사태 등 중동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발표한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철수안을 조건부로 수용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샤론 총리의 철수구상이 미국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중동평화안(로드맵)을 보완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14일과 21일 워싱턴에서 샤론 이스라엘 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잇따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 중동분쟁 해소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중동 평화협정 타결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으나, 이스라엘의 철수 후 가자지구의 치안유지와 평화정착을 위한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라크사태와 관련, 무바라크 대통령은 최근의 유혈충돌 양상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이라크 주권이양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주권이양은 예정대로 이루어진다"며 "전진을 저지하기 위해 살인을 계속하는 무법자들을 용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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